정고암 작가가 개척한 ‘새김아트’는 문자, 회화, 조각의 특성이 집약된 예술이다.
전통 전각 예술에 암각화, 문자, 초인, 민화 등 각각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단순미와 색채의 미학을 확대, 재해석한 한국적 정서의 현대 종합예술로, 중국의 전통예술로 분류되는 전각을 소재나 기법 면에서 보다 발전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작품은 물질적 요소와 정신적인 요소들을 포함하여 포괄적인 개념으로 접근하고 문자, 회화 등의 기법에 새롭게 반영하여 전각의 장르를 확장 시키고 있다.
전각 예술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시도하는 그의 예술적 행보에 대해 ‘정통이 아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에 대해 그는 “대중을 전통예술 세계로 끌고 가려면 전통예술가도 대중성과 현대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서 “수백 년 전 예술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보다는, 현대의 새 패러다임을 새겨 넣는 게 진정한 전통 계승이라고 본다.”라고 말한다.
정고암 작가는 한양대 박물관에서 열린 ‘전각 예술의 현대적 변용과 활용'이라는 전시를 통해 이 같은 비판을 잠재우며 ‘새김 아티스트’로 확실한 도장을 찍었다.
“ 빈 공간과 채워진 공간 사이의 예술인 전각 예술은, 유(有)는 무(無)에 의해, 무(無)는 유(有)에 의해 드러나는 상호 보완적 존재로서 유무상생(有無相生)은 현상세계를 뜻한다.”라고 말한 바 있는 정고암 작가. 그는 “ 많은 관람객이 한국 전각 예술의 독창성에 감탄하고,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등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한국의 전각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