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온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고유의 독특한 패브릭 부조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밝고 경쾌한 색감들을 조화롭게 구성하여 예술적 감성을 나타내고 있다. 평면과 입체의 관계에서 설정된 공간으로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작가 고유의 세계관을 재현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에서 대체로 망(望, 꿈), 욕망은 타인의 시선이 욕구로 반영된 것이고, 희망은 자아를 드러낸 개인적인 욕구이다. 이러한 상반된 개념들이 작업 전반에 흐른다. 심온 작가는 작업을 통해 자신을 완성해 나가는 자기 고백적 작업을 하고 있다. 구성하는 소품들은 그림의 소재이기도 하지만, 그림만을 위한 오브제가 아닌 작가 자신 일상의 한 부분으로서 사물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심온 작가는“ 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한결같이 목이 길고 눈은 감은 상태이며 주위는 화려한 색으로 가득하지만 저는 그 화려함 뒤에 숨은 진정한 나를 찾고 싶어요. 인간은 누구나 현실을 뛰어넘고자 하고 꿈과 환상을 쫓지요. 아마 현실이 너무 삭막해서 그럴 거예요. 저는 신비와 환상의 세계에 대한 동경심이 강해서 그 세계가 명화 속이나 일상에 있기도 합니다. 작업을 하는 동안은 다른 내가 되는 것 같아요. 그때처럼 행복한 순간이 없고, 또 살아야 할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음을 깨닫게 돼요.” 라고 전했다.